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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양자컴퓨팅이 마침내 연구실을 나와 세계 금융 심장부로 들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양자컴퓨팅 기술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상업 데이터센터에 도시 최초의 양자컴퓨터가 설치돼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전통적인 컴퓨터가 정보를 ‘0’ 또는 ‘1’로만 기록하는 ‘비트(bit)’의 한계에 갇혀 있다면, 양자컴퓨터는 ‘0’인 동시에 ‘1’일 수 있는 ‘큐비트(qubit)’를 사용해, 무한에 가까운 경우의 수를 동시에 계산할 수 있다. 이에 기존 슈퍼컴퓨터로도 불가능했던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다. 가령 수만가지 가능성을 두고 최적의 투자 포트성인릴게임
폴리오를 찾아내거나, 수많은 원자로 이뤄진 신약 물질 구조를 정확히 시뮬레이션하는 식이다.
영국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옥스퍼드 퀀텀 서킷(OQC)은 16일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임대 기업인 디지털 리얼티가 운영하는 뉴욕 맨해튼 구글 빌딩 내 데이터센터에 자체 개발한 양자컴퓨터를 설치하고 가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2017년 옥스퍼드대학교에서종목추천사이트
분사한 OQC는 양자컴퓨팅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회사다.
이들이 개발한 양자컴퓨터는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슈퍼컴퓨팅 기술과 통합돼 설치됐다. 양자컴퓨터가 복잡한 시뮬레이션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면, 엔비디아의 AI 칩이 그 데이터를 고속으로 학습하는 ‘이어달리기’ 방식으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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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된 양자컴퓨팅 기술은 IBM, 구글 등 빅테크의 연구 시설에 있는 컴퓨터에 원격 클라우드로 접속해 실험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OQC는 이런 기술 접근 방식을 바꿔, 기업들의 데이터가 모여있는 상업 데이터센터에 직접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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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벌 금융 투자 기업들은 양자컴퓨팅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제럴드 멀럴리 OQC 최고경영자(CEO)는 “양자 기술의 압도적인 연산 능력을 가장 필요로 하는 금융 허브와 AI 산업의 중심지를 직접 공략했다”며 “금융과 보안 분야의 기업 컴퓨팅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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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QC가 공개한 4세대 양자컴퓨터 ‘제네시스’ 칩 이미지./OQC 웹사이트 캡처


‘양자-AI 데이터센터’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의 궁극적인 목표는 AI의 한계를 돌파하는 것이다. AI는 아무리 뛰어나도 학습 데이터가 부실하면 똑똑해지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했던 복잡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AI에 월등히 우수한 학습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AI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OQC는 우선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활용해 금융 등 특정 고부가가치 산업의 난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안에 금융기관 등 일부 선정된 고객들에 먼저 서비스를 공개하고, 내년 전면 상용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양자컴퓨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이 분야의 ‘큰 손’ 투자자로 부상했다. 젠슨 황 CEO가 지난 6월 “양자컴퓨팅이 변곡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선언한 이후, 엔비디아는 사이퀀텀, 퀀티뉴엄 등 유망 양자 스타트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사이퀀텀은 양자 업계 최초로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들 기업과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직접 협력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빅테크들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IBM은 양자컴퓨터의 ‘엔진 크기’에 비유되는 큐비트 수를 사상 첫 1000개 이상으로 늘린 프로세서 ‘콘도르’를 작년 12월 공개했다. 올 6월에는 오류율을 획기적으로 줄인 ‘헤론’ 프로세서를 출시하는 등 구체적인 로드맵에 따라 양자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구글도 2019년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시카모어’를 통해 당시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가 1만년 걸려 풀 문제를 단 200초 만에 해결하며 ‘양자 우월성’(기존 컴퓨터의 성능을 뛰어넘는 현상)을 업계 처음으로 입증했다. 현재는 양자컴퓨터의 가장 큰 난제인 오류 보정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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