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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세월호 시점으로 세월호 참사를 풀어낸 그림책 ‘세월 1994-2014’가 비아이비(BIB·Biennial of Illustrations Bratislava)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비아이비상(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과 함께 세계 3대 그림책상으로 불린다. 1967년 시작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책 비엔날레이기도 하다. ‘황금사과상은 이 대회에서 그랑프리상에 이어 두번째로 큰 상이다.
그림책 출판사 ‘노란상상’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출간한 ‘세월 1994-2014’의 일러스트레이션 돈육 이 제30회 비아이비 황금사과상을 받았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박건웅 작가가 그린 ‘세월 1994-2014’는 1994년 일본에서 태어나 18년 넘게 운항했던 세월호가 한국의 바다에 투입된 지 1년여 만인 2014년, 304명의 소중한 생명과 함께 침몰하기까지의 시간을 담은 다큐멘터리 그림책이다. 세월호 1인칭 시점으로 참사의 원인과 부산대 기숙사 과정과 결과를 그려냈다.
국제 심사위원 호세프 안토니 타시에스 페네야(Josep Antoni Tàssies Penella)는 시상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작품에 대해 “세월호 참사라는 큰 비극을 어린이 그림책의 소재로 삼은 점이 놀랍다”며 “이 책은 배를 주인공으로 삼아 배 자체의 역사를 말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인간의 무주택자기준 비극으로부터 서사적 거리를 만들어 내는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어린이와 모든 독자들이 직면하기 힘든 사건을 안전한 거리에서 성찰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훌륭하고 아름다운 그림, 강렬한 빛의 대비와 점묘화 같은 화풍이 두드러지는 뛰어난 그림책”이라며 “비극적인 사건을 사려 깊은 방식으로 다룸으로써 어린이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주제는 없다는 드라마 점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주최 쪽에 보낸 수상 소감 영상을 통해 “일러스트레이션을 한국에서는 그림이라고 부른다, 그림은 그리워하다의 준말”이라며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기억한다는 의미에서 그림은 고통스럽고 절망에 빠진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작은 그림들이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많은 사람들이 고려저축은행지점 이 그림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받고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격년마다 개최되는 비아이비 시상식은 지난 3일 오후 5시(현지시각)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개최됐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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